모더나 2차 접종 7일차 후기
2차 맞고 14일 후의 자유를 꿈꾸며 신나게 맞으러 갔더랬죠... 자유라기 보다는 그나마 불안감을 덜고자 하는 욕망이랄까요.
나온지 1년도 안된 백신이라... 그닥 믿음도 없었고.
아들 독감 백신 맞힌지만 벌써 8년이지만 매년 맞아도 매년 걸려서(한 해 두 번 걸린적도 있음) 백신이라는 것에 원체 믿음이 없었어서..
남들이 백신을 기다릴 때, 죽어라 타미플루 같은 치료제만 나와라 기도했는데 백신이 먼저 두둥. 백신이라도 나온게 어디냐면서 부작용 말이 많아도 맞으러 갔지요. 이렇게 집콕모드로 살아가긴 이제 무리... 아주 징글징글하네요.
11시. 2차 접종주사 맞을 땐, 오히려 덜 아팠어요. 1차 주사 땐 주사 놓은 시간도 길었고 아팠는데. 2차는 이제 아프겠군 했는데 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나가라니 나왔어요. 우잉 하다가 나오신 간호사분을 붙들고 저 모더나 맞은거 맞냐고 왜 전보다 시간이 짧죠? 까지 했다는 ㅋㅋ 모더나가 화이자보다 양이 세 배라서, 전보다 너무 짧게 끝나니 모더나 말고 화이자 맞은거 아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행이 모더나 맞았습니다.
남편과 신나게 점심으로 피자를 먹고, 남편이 너 오늘 왠일로 피자를 잘먹는다고 말했을정도로 3조각을 배불리 먹었는데. 4시 되니 배가 고파서 장터에서 묵국수를 사먹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모더나 부작용 폭식아녀? 했더니 ㅋㅋㅋㅋ 후에 보니 폭식보다는 먹덧증상이었던듯.
저녁 8시부터 슬슬 추워지더니, 9시 되니 37.8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타이레놀을 한 개 먹을 것인가 두개 먹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1개를 먹었더랬죠. 이게 제 실수였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느정도 반의사가 되고, 해열제 양이던지 시간이던지 이런걸 지키게 되요. 미열이니까 한 개면 되겠지 했는데....
잠들고 아프니 한시간만에 깨요. 문제는 꿈에서조차 앓는 꿈을 꿈 ㅋㅋㅋㅋㅋㅋ 실컷 아프고 아 하고 깼는데 겨우 한시간 지나있고. 짜증짜증이. 약을 더 먹을까하다가 아냐 먹은지 얼마 안됐어 하고 또 잤는데 실컷 앓는꿈을 꾸고 헉 하고 일어났는데 또 겨우 한시간. 아니 내가 왜 꿈에서조차 앓아야하는거냐구요. ㅋㅋㅋㅋㅋ 열을 재니 38.5 신경질나서 용량이니 뭐니 먹고 자버리겠다 하고 약을 까는데... 아시죠 타이레놀 안심포장인지 뭔지. 팔에 힘도 안들어가서 그거 까는데 5분 걸림.
전기장판을 원래 틀고 잤었는데 평소랑 같은 온도인데도, 온 몸이 따갑게 느껴짐. 더운건가 해서 이불 살짝 내리면 으슬으슬 춥고, 이불 덮으면 온 몸이 따갑고.
아 이런게 갱년기 증상인가 했어요.
다행이 두 알 먹고 나니 쭉 잔 것 같아요.
여러분 미열이고 뭐고 첨부터 두 알 드십시요.
이틀차.
무난했어요. 오히려. 일반 감기보다.
열만 나고 몸만 좀 피곤하고 욱씬거리고 할 뿐. 뭐 편도선이 부어서 침 삼키기 힘든 것도 아니고, 코막힌 상태도 아니니. 그냥 타이레놀 두알 먹어도 미열 상태지만 걍 누워서 쉬면 장땡.
아, 그건 있네요. 먹덧 증상. 자꾸 뭔가 먹고 싶어요. 과일이나 과일 주스 같은 거. 아마 몸이 안 좋으니 상큼하고 건강한게 땡기는 듯 하네요. 이건 7일차인 지금도 있어요.
3일차.
타이레놀 먹으면 미열은 안나요. 약 먹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열이 오르고, 그럼 또 약먹음 되고.
팔에 모더나 arm증상이 이 날 손바닥 반만큼 나타났어요. 심한 건 아니니 패스.
문제는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걸으면 다리도 아프고요. 첨이라 내가 허리가 아플정도로 누워있었나 했지요.
4일차.
여전히 약간 미열 상태. 약은 한 알로 줄였어요.
먹덧과 온몸 피곤 상태. 허리 및 다리까지 저려요.
5일차.
약을 안먹어도 열은 안나요.
다만 갱년기 증상이... 열이 확올랐다 가라 앉았다.
6일차.
허리 무릎 종아리가 저림이 모더나 부작용인걸 자각했어요. ㅋㅋㅋㅋㅋ 계속 아프니 이게 말로만 듣던 허리 디스크인가 나의 좋은시절이 지나간 것인가 하고 심각하게 생각했더랬지요.
허리도 아니고 엉덩이뼈 뒷쪽이 따끔따금 자글자글 끓듯이 저리더라고요. 그러다 그저림이 무릎까지 저리고 밤이 되면 종아리 통증. 오른쪽다리가 아픈데 오른쪽으로 짝다리 짚고 설거지 못하는 상태.
허리디스크인가 하다가 급 백신인가 싶어서 모더나 부작용 다리저림 쳐봤는데 거의 없더라고요. 이 지글지글함이 혹시 혈전인가 하고 땅굴을 파다가 혹시나싶어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다리가 저렸대요. (아스트로제네카+화이자 교차접종) 피부도 따갑고. 자기 부모님 친구분들도 다 다리가 저렸었다고.
우와 다행이다. 아싸 디스크 아님!!!!
급 해피모드가 되서 얼마나 가? 했더니
3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세 달 갔대요.

그래 디스크 아님이 어디냐...........
7일차.
어제밤부터 슬슬 맥주가 땡겨서 내일 좀 괜찮아질려나 본대했더니.... 역시 몸에서 땡기는건 이유가 있네요. 피곤함이 반은 줄었어요.
모더나arm도 아직 가렵긴 하지만 붉은기는 사라졌고.
허리, 골반 및 다리야 한 세 달 기다리면 될 것 같고.
근육은 아직 부실모드. 아직도 어지럽고.
갱년기 증상, 먹덧 증상도 반은 사라진 것 같아요..
제일 걱정은 허리 다리쪽인데 설마 디스크는 아니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그냥 징글징글하네요. 이 놈의 코로나.

울 남편도 2주후에 얀센 부스터샷을 맞는데 괜히 또 걱정.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 해열제 세 통을 사놔야겠어요. 혹 몰라. ㅋㅋㅋㅋ 안심포장 짜증나서 타이레놀 거부해버릴거야 ㅋㅋㅋㅋㅋㅋ
아, 모더나arm 유명하던데.. 저는 팔에 거의 붓기가 없었어요. 아마 제 생각에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1차 맞고 1분동안 꼭 누르고 계시라고 하더라고요. 나와서 누르고 있는데, 누르고 있는 사람이 저. 유일했어요. 아마 그 덕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2차도 유일.
아, 아닐수도 있어요. 그냥 제 추측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