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초딩아이 편식 한탄 이야기
편식하는 아이들은 많다.
울 아이 같은 경우에서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도 말하겠지만 세돌까지 하룻밤에도 수십번을 깬. 잠에 관해서 이미 나를 괴롭혔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편식은 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나마 바람이 있다면 과일 좀 먹어줬으면 하는 거.
이유식 할 때 바나나를 먹으면 달아서 이유식을 안먹기 때문에 주지말라고 했던가. 울 아들은 달랐다.
사과 쪽쪽이도 두번 빨다 뱉었고
잘익은 바나나는 먹자마자 헛구역질을 했다.
잘먹던 이유식은 돌 때 아빠따라 편의점에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간식으로 전향했고
그 때부터 변비와 함께 편식이 시작됐다.
남들은 과일값에 허리가 휘청한다던데 아들은 두돌 때까지 겨우 망고를 먹었고 세살경에는 부드러운 복숭아 네살경에는 딸기만 먹었다. 그리고 7살때 귤을 먹기 시작했다.
다른과일 특히 수박,참외,바나나 약간 비린것들은 아직도 냄새만 맡아도 도망간다. 입맛은 또 얼마나 고급이신지 조금 싸게 먹일려고 냉동사오면 안먹는다.
스무디로도 먹지 않는다.
먹는 거라도 먹일려고 제철로 나올때라도 먹인다.
잘먹는거 아니다. 엄마가 먹으라니까 무서우니 먹는거다.
고맙다 과일값 아껴줘서.
과일도 안먹는 아이가 야채를 먹겠는가
안먹는다.
지금도 먹는 것은 구운 고기류, 두부만 넣은 된장국, 소고기잔뜩넣은미역국, 소세지스팸류(이것도의외지만먹기시작한지얼마안됨),치킨(이것도의외지만먹기시작한지얼마안됨), 돼지고기장조림, 김치찌개에들어간삼겹살고기, 카레, 짬뽕(최근), 탕수육, 떡볶이, 돈까스, 라면, 칼국수, 깍두기, 동치미국물,고추참치,멸치볶음 정도다. 잘먹는다고 안했다. 먹기싫어하는데 막 뭐라하면 먹는정도까지 다 포함이다.
아이들이라면 좋아하는 자장면 안먹는다. 저위의 음식에서 벗어나는건 안먹는다. 미역국을 먹는다고해서 황태미역국을 먹는것도 아니고, 된장국을 먹는다고해서 아욱된장국이나 두부조림부침을 먹는것도 아니다. 딱 저기 쓰여져 있는 것만 먹는다.
무엇보다 제일 문제는 계란관련 음식을 안먹는다는 것이다아아아아아악!!!!!!
알러지가 있는 것은 아니고(피검사해봄) 짐작가는 바로는 돌경에 계란정리를 하다가 떨어뜨려서 뒤돌아보니 애가 계란을 손으로 뭉게고 있는거다. 그래 어차피 깨진거 갖고 놀아라 하고 대충 껍데기를 버리고 애를 씻기러 들어갔는데 어머 막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있는 것. 먹지도 않은것 같은데 왜지 하고 겁나서 막 씻겨 나와서 리도맥스 발라주고 병원에 갔었다.
얼마나 계란이 몸에 좋은가.
영양소도 많고 긴박할 때 계란후라이 계란말이 계란찜 바로 해서 줄 수도 있고 하아. 대부분 야채안먹는 아이 억지로 야채 먹일 때 계란말이에 쓱 넣어서 주면 무사통과라던데 계란을 안먹으니.
스스로 만들면 먹을거다. 김밥 놀이하자 했더니 말아서 나 준다. 자긴 싫단다. 아 주먹밥도 안먹는다. 빵에 잼발라주면 그리 잘먹는데 너좋아하는잼에햄넣어서 먹자하면 안먹는다. 빵도먹고 햄도 먹는데 왜 안먹냐고!!! 그러다보니 부침개 등 계란들어가는 요리자체도 안먹는다. 예를 들면 스팸은 먹지만 스팸을 계란에 부쳐주면 안먹는다. 떡갈비도 잘 먹었었지만 어느순간 떡갈비에 파 초록색이 약간 보이기 시작하니 안먹는다. 하아.
그렇게 안먹을거면 빵이랑 과자도 먹지마. 거기에도 계란들어가자나!!!!! 집에서 머핀만들기 같은거 할 때 니가 계란풀자나 그건왜먹어 ㅠㅠ 아 스트레스
제일 싫은 말은 엄마 또야?
엄마보고 어쩌라는거냐 도대체.
새로운걸 먹으면서 또 타령을 해.
엄마도 요리 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