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옛날 언뜻 듣기에는 커피를 좋아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고 들었다.
나의 아빠, 언니, 나 셋 다 커피에 미쳐있었으나, 아빠와 언니는 건강상의 문제로 디카페인으로 전향했고
나는 부정맥이 있지만 여전히 카페인에 중독되어 있다.
맨처음 시작은 커피 맛일지라도 자주 마시다보면 카페인 중독이라는 무시무시한 강제성을 띄게 된다.
보통 커피 중독이 그렇듯 커피의 시작은 20살 아이스 카페모카에서 시작했고, 그 뒤는 카푸치노, 라떼, 아메리카노로 진화한다. 그러다 드립커피나 더치쪽으로도 많이 가신다. 나는 특이하게도 회사를 그만두고 커피학원을 거쳐 자격증을 따고 매니저로 일하다가 결혼을 하는 동안에도 드립커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학원을 다닐 때 원두를 잘 볶으면 드립커피가 맛이 있지만 원두란게 오래되다보면 신맛이 강해지기 시작하고 난 그 신맛 혹은 숙성된 맛을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더치커피도 안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캡슐커피도 관심이 없었다.
어렸을 적이야 맛있는 카페를 찾으러 다녔지만 아줌마가 되고 나 자신에게는 짠돌이가 되가면서부터 편의점 전자동머신 커피를 즐겨 찾게 됐다. 다행이도 집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 있었고 그 편의점표의 커피가 맛이 있었다. 카페마다 맛이 다르듯 편의점표 커피도 맛이 다 다르다.
그러다 터진 코로나로 인해 급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캡슐을 사기 싫었어서 계속 편의점에 다니고 있었는데 ( 사랑해요 gs표 커피) 쿠팡을 이것 저것 검색하다 발견한 필립스 커피머신!!!
그랬다. 옛날부터 있던 거 였겠지만 난 요새 발견했다.
난 바보였다.
보통 이 가격에 살 수 있지만 계속 검색을 하다보면 깜짝 세일을 할 때가 있어서 36만원 정도에 득탬했다.
맨 처음 내려먹었을 때는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헉 했지만 어제 블로그 글대로 머지포인트 할인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면서 사랑의 아이템으로 탈바꿈하였다.
역시 제일 좋은점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잔 마실 수 있다는 기쁨이다. 이제 기계 사용이 익숙해지면서 편하게 대할 수 있으니 더 좋다. 처음 샀을 때야 금이야 옥이야 혹이나 잘못 만져서 고장날까봐 전전긍긍모드였지만 이제 뭐. 하하
맥주 살 때 전용잔 세트가 있음 그걸로 사지만 맥주를 한번도 전용잔에 먹은 적은 없다 . 혹여나 금방 미지근해질까봐 이중컵에 마시기 때문에 (식은 맥주 극혐) 이걸 커피전용컵으로 마시고 있다. 내 입에 맛있는 커피를 제조하기엔 저 맥주컵이 딱이다. 조만간 보이면 또 집어와야겠다. 다만 저걸로 먹으면 겉면에 물이 너무 맺혀 알맞은 텀블러를 살 가능성이 99.9프로이다. 참 13센치가 필립스 커피머신 아래 넣다뺐다 할 때 별무리없어 보인다.
장점은 커피를 시도때도 없이 마실 수 있다는 점.
불편한 점은 커피를 많이 마시니 물통을 매일 채워야한다는 점. 커피찌거기와 물을 자주 빼줘야 한다는 점. 곰팡이 필까봐 보통 찌꺼기 닮는 부분을 내릴 때만 빼고 살짝 빼놓고 있다가 전원키고 다른 일 하다가오면 그 빼놓은 부분 미리 도로 안넣어놔서 다시 넣고 기달려야 한다는 점. 투샷버튼 누르고 플레이버튼 안눌러서 하루 두번정도는 또 다시 눌러야한다는 점. 그리고 소리가 너무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다는 점.
참고로 아이스라떼로 드실 분들은 얼음 넣고 샷 받으시면 맛없는 물맛 많이 나는 라떼가 될 가능성이 크답니다~ 따로 받고 나중에 섞어주셔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