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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8살 과잉치발치수술에 관하여

by 꽃바람83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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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이었던 것 같다. 아이의 과잉치가 발견됐던것은.

앞이빨 뒤쪽으로 하얀 이빨이 나오는게 보여서 단순히 앞이빨이 흔들리지도 않는데 나오는건가 싶어서 급히 집근처 치과에 갔다. 엑스레이를 찍어보신 의사샘이 하시는 말씀이 아이가 과잉치가 있으니 앞이빨이 흔들리면 같이 빼면 된다고 하셨다. 혹시나싶어 평소 다니던 소아치과로 다시 갔다.

아직 유치빠지기 전의 이쁜 모습

 

소아치과 가서 다시 엑스레이를 찍으니 절망적이게도 과잉치가 한개가 아니고 두개이며, 문제는 지금 나오고 있는 과잉치가 아닌 잇몸에 위아래 거꾸로 생긴 과잉치 넘버투가 문제라 하셨다. 위아래 거꾸로이기에 밖으로 스스로 나오지 않을 것이며 앞이빨 유치가 빠져도 성치가 나오는데 방해가 될 때는 입천장을 째고 빼야한다고 하셨다. 아직 잘 모르니 좀 더 지켜보자고 하셨다.

 

과잉치1이 점점 커가면서 유아앞니를 미는 모습

 

남편과 내가 치열이 고르지 않은 편이라 아이 유치가 나온게 이쁘게 나서 그나마 걱정을 덜고 있었는데 과잉치1이 점점 자라면서 저리 앞니를 밀기 시작했고 이빨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나 아직 마취안하고 뽑기에는 아프다고해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아이는 이빨이 밀리니 조금씩 흔들리고 아프니 불편해했다.

 

유치앞니를 빼고 난 뒤 보이는 과잉치넘버원

 

불편해하던 앞니를 빼고 나니 마음은 좀 편해졌으나 빠진이 뒤로 보이는 저 송곳니 같은 과잉치때문에 아이가 좀 빙구처럼 보이긴 했다.

그러다가 소아치과 의사선생님이 아무래도 과잉치 넘버투가 아이 성치가 나오는데 방해가 되는 자리에 보인다면서 대학 소아치과를 미리 예약하라고 하셨다. 예진을 보고해도 예약이 밀려있을 것이므로 수술까지는 반년이 더 예상된다고. 미리 진료를 받아보라고 하셨다. 그게 작년9월이었다. 아이7살.

대학병원은 좀 더 절차가 복잡해 일반의 진료를 보고 한달 뒤 교수님 진료를 보게 되었다. 평소 치과 공포증이 있던 나는 전신마취를 해야한다는 교수님께 네 해야죠 괜히 트라우마만 생겨요 했다가 아 이런 쿨한 엄마분 처음 본다면서 웃으셨다.

말은 쿨하게 넘겼으나 2월 초 잡힌 수술날짜 2주전부터 나는 밤마다 질질짜기 시작했다.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나 어쩌지 온갖 잡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대망의 그 날. 하필이면 또 코로나 시국.

 

수술 전 대기실

 

엄마만 가슴이 두근거릴 뿐. 남편이나 아들이나 엄마는 왜 떨려해 하면서 핸드폰만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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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상상하기에 마취 주사를 직접 놓는 줄 알았더니 다행이 수면마취 후에 혈관마취였던 것 같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서 코로 수면마취가스?로 아이를 재운 후에 보호자를 내보내고 마저 마취를 하시고 나와서 설명을 듣기에 아이가 잠들어 있어도 무의식적으로 느끼는게 있어서 코로 삽입관?
을 넣기 때문에 아이가 마취에서 깨면 환상통같은게 남아있어서 놀랄수도 울수도 있다고 하셔서 보호자분들께서 놀라지 마라 하시더라.

오히려 아이가 수술에 들어가고 나니 오히려 진정되지 않던 심장과 잡생각이 사그라들면서 아이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 후 삼십분 정도 지나니 교수님이 오셔서 수술 잘됐다고. 궁금한거 물어보라고 하셔서 혹시 아이 앞이빨이 벌어지거나 삐뚤어져서 날까요 하고 여쭤보니 어머님 너무 앞서가신다고🙈 그런데 이미 성치가 준비되어 있는 상태라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다.

 

수술 후 대기실 침대에서 쉬는 중

 

교수님이 가시고 아이 깨운다고 하고 다른분이 안내해주셨는데 잠시 후 들리는 우리아이 울음소리

역시 잠에 예민한 우리아이답게 코 근처를 손으로 자꾸 잡아당기면서 불편하다고 뭔가있다 빼달라 울고 불고 했다. 이미 전달받은 사항이여서 아이를 진정시키고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유튜브를 틀어줬다.

마취 좀 더 깨고 편히 가시라 하셨지만 아이는 자꾸 집에 가자해서 마취깨고 한 이십분만에 집으로 나섰다. 거의 같은시간 수술 받았던 다른 아이는 옆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데..... 역시 울 아이는 마취를 해도 잠이랑은 별 관련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아이가 먹을 약과 소독제 그리고 입천장에 끼울 기구?를 받고 돌아온 뒤 아이는 약속했던 하루 종일 게임시간을 득템했다.

 

밥대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꿀맛같은 시간을 얻은 아들은 아프지도 않냐는 말에 이정도는 암 것도 아니라고 했지만 앞입술은 퉁퉁 부어있었고 실밥 만져지는게 무서웠던지 입천장가려주는 기구를 이 주정도 끼고 있었다. 설날휴일이 걸려있어 실밥빼는 시간이 일주일 정도 더 뒤로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뭐 그것만 빼면 2주 홀로 질질 짰던 나의 혼자삽질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무난히 지나갔다.

현재 앞이빨이 삐뚤어져서 나고 있다ㅠ

 

과잉치수술 생각보다 무섭지 않아요~~
공유 차원에서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아, 수술비는 수술한 날짜에만 15만 플러스 42만원 정도 나왔어요 그 전후 치료비는 만원-3만원 사이정도 몇 번 나왔구요.

전신마취 하실 분은 하루 입원하시고 실비청구 하셔요 입원안하면 하루 최대 지급액이 25만정도 밖에 안되서 근 사십만원정도를 포기해야해요. 저도 과잉치수술은 실비된다고해서 별생각없이 있다가.... 40만원이 저 멀리..... 그래도 수술 잘됐으니 괜찮쥬 뭐...... 아이가 건강이 최고입니다.

아이 과잉치 이빨 사진은 혐오일수도 있으니 댓글에 흑백으로 달아놓을게요 보실분만 보셔요. 참고로 생각보다 엄청 길어서 와 빼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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