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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초1, 8살 아들과 함께하는 코로나 자가격리 4~5일차

by 꽃바람83 202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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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담당 공무원분이 방문하시어 코로나 자가격리통지서를 받았다. 나는 아이가 어려서 공동격리자로 승격. 나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솔직히 아이 자가격리 문자 받았을 때, 이래서 천안시가 번지나 싶을정도로 경각심 들지 않는 문자를 받았다.

천안시 보건소에서 받은 문자

자가격리 문자를 받았을 때, 다른 출근하는 사람이 당황하니까 이런 문자를 보냈다면, 그래도 자가격리 대상자와는 확실한 분리를 하고 아이일 경우는 어떻게 해라가 나와있어야 정상아닌가?

난 이 문자를 받았을 때, 이게 말이야 방구야 라는 생각을 했다. 좀 큰 아이는 방에 격리를 한다고 치자. 그러나 초딩1인 8살 우리 아이는 아직도 밤에 혼자 못자며, 게임을 하다가도 엄마 소리가 2,3분 안들린다 치면 집안에서도 엄마 찾아 엄마 모습을 확인한 뒤 계속 게임을 하는 아이다. 이런 애를 두고 어떻게 격리를 하며, 일상 생활을 하란 얘기지?

물론 코로나 시대가 길어지다보니 들리는 말은 다 있다. 아이가 어리면 부모가 같이 격리한다고. 하지만 그럼 문자상 알려줘야 정상아닌가? 그래서 다른 시는 어떤가 보았다.


이양~~ 엄청 잘나왔네. 문자만 받아도 다시 정보를 안 찾아봐도 될 정도의 세심함이 보인다. 이 정도는 당황할 사람들을 위해서 보내줘야 정상아닌가? 문자만 받아도 아 어떻게 해야하는구나 약간 각이 잡히지 않나? 천안시에서 보낸 문자는 보면 격리대상자 아닌 사람은 일상생활 가능 이 느낌밖에 없다.

우리 아파트에도 자가격리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나머지 분이 돌아다니시다가 확진되셔서 말이 많았던 적이 있다. 그런데 천안시 문자를 받고 나니 아..... 하는 생각이 드는거지. 하아.

어린 아이, 학생이 있는 경우는 더 조심하게 되니 자숙이라도 하지만, 다들 어른일 경우고 집에서 따로 격리가 되면, 나도 맘놓고 돌아다닐 수 있겠다 싶었다. 어차피 문자 매번 새로 써서 보내는 거 아니고 저장해놓고 보내는 걸텐데 좀 더 자세히,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글을 좀 더 써서 보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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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방역콜밴 있다는 것도 미리 좀 써주고.
자가격리 끝나는 사람 문자에는 써있더라. 그 분이 알려줘서 알았다. 물론 지금 심정은 교도소에서 허락받은 산책 시간 기다리듯이 해제 전 검사는 산책하는 심정으로 걸어 가겠지만, 검사받으러 갈 때는 마냥 패닉상태였다고!

분발해라 천안시!
( 비하하는 것 아니예요. 열심히 노력해주시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받은 방역 물품
자가격리 유일 좋은점

자가격리 끝나면 생활지원비를 신청할 수 있다. 이거라도 보면서 버텨야겠다. 오늘 신청한 분에 의하면 신청하고 두달 뒤, 들어온다고 한다.

4일차.

택배 받을 게 있어 문을 열어보니 보이는 알 수 없는 상자 두 개. 뭐지.

우리집 앞에 있었으니 우리 거일텐데. 진짜 상자에 아무런 단서가 없다. 우잉 하면서 열어보니

천안시 구호물품박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상식량박스 ㅋㅋ
오 지자체마다 다르던데 듀근듀근
김을 치우니 보이는 녀석들
쨔잔

김 많이, 스팸3개, 비비고 육개장 하나, 오뚜기밥 6개, 쇠고기짜장카레 하나씩, 미역국밥 하나, 진라면 순한맛5봉지, 사조참치3개(일반맛, 고추참치, 야채참치), 그리고 천안시 20리터 쓰레기봉투 하나.

이게  구호물품 한 상자 분량. 우리는 격리자가 두 명이니까 두 박스. 언박싱을 해보겠다고 나머지 상자도 뜯을까 하다가 귀차니즘으로 포기. 내용물을 알고 나니, 흥미 떨어짐.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비상식량을 놓고 갔으면 놓고 갔다고 문자를 보내던, 전화를 하건, 벨이라도 눌러주건 해야하는거 아님? 택배를 안시키거나 배달음식을 안먹으면 자가격리 끝날 때까지도 몰랐을수도. 아님 일주일도 더 지나서 왜 온다면서 안와 하고 살짝 문열어보면 알까. 참 소리소문없이 왔다. 격리자가 문 안열게하려고 보내주는 박스잖아 ㅋㅋㅋㅋㅋ 소식이 없어서 문 열어보게 될 판 ㅋㅋㅋㅋㅋ

오늘 어머님이 불고기도 해다 주시고, 엄마도 열무김치 해다 주시고 아이스크림도 사다달라 하고, 치과치료 받으러 온 언니 시켜서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

참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사랑합니다♡

아직 4일째.......................

아 참.

혹 자가격리로 마음이 힘들 때 연락하라고 온 전화와 문자. 뭔가 좋다.

코로나 방역은 우리나라 정말 잘하고 있는 듯.
다들 힘내시고, 응원합니다!!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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