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29살 경이었나.
한 때 유명했던 다이어트가 있었다.
해독 다이어트.
그 중 제일 유명했던 것은 바로 레몬 디톡스였다.
일반 회사를 퇴사하고 쉬는 기간에
엄청 힘들었지만, 어찌보면 제일 건강하게 살을 뺐던 기간이 있었는데
(이 것도 썰을 풀겠지만, 건강하게는 아님)
빼고 유지하는 와중에 커피학원을 다니고, 자격증을 따고 카페에 취업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보면 얼굴 목 쇄골 팔목 손 발목 발이 엄청 마른 편이라 사람들이 과체중일 때도 마르게 보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가 사장님이 이것도 먹이고 저것도 먹이고
다이어트 중이라 안먹겠다 하면 분위기가 서늘해지셔서 억지로 먹기를 한 달.
많이 먹은 건 아니지만 워낙 1을 먹어도 10이 찌는 몸뚱아리라 타격이 컸다.
그 때 더는 안되겠다. 해서 레몬 디톡스를 선언.
디톡스는 핑계였고 억지로 먹히는 기회 차단용이었다.
더는 먹지 않겠습니다 하는 위세용이랄까.
그 때 유명했던 레몬 디톡스는 레몬 몇 개 즙을 짜서 무슨 메이플 시럽이었나
다른 시럽이었을수도.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레몬즙은 맞다.
1을 먹으면 10이 찌는 체질이었고
말이 레몬 디톡스지 시럽은 설탕덩어리인게 뻔했고 (요건 쓰러지지 않는 당섭취용이었던듯)
난 그냥 레몬즙만 짜서 물이랑 섞어 먹었다.
배고프면 식욕이 도니까 물이라도 안맹맹하게 레몬을 많이 넣었다. 진하게
가끔 레몬 건더기가 걸리면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지. 시간대도 안가림.
그렇게 7일을 살았다.
카페 출근할 때는 버스. 돌아올 때는 한시간 20분 정도 도보로 빨리 걷기.
오랜 다욧에 적응됐던 몸은 멀쩡했다.
나를 따라 사장님도 시럽 넣은 레몬 디톡스를 도전하셨다가
하루만에 손이 덜덜 떨리셔서 긴급 조퇴하심.
결과는 7일 만에 4kg 감량
효과가 엄청 좋았다.
짧은 기간 이리 빠진 적은 이 때 밖에 없다.
안다. 이리 했으면 적어도 5,6키로 빠져야 하는 거 아니냐구.
뻥치는 거 아니다.
다른 거 먹은 거 아니다.
1을 먹어도 10이 찌지만
10을 노력하면 1만 빠지는
저주받은 몸뚱아리 때문이다.
( 남편 저녁 한 끼 풀떼가리 먹었다고 일주일에 4키로 빠지더라.
주말 삼시세끼 꽉꽉 채워먹고 보상심리로 과자도 엄청 야밤 자기직전까지 미친듯 먹었는데도.
하아. 인생 불공평한 것 )
굳이 레몬 디톡스 썰을 푼 것은 이게 신기하게도 내 기억속에 건강한 다이어트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님 케이스를 얘기한 것은 이 것이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얘기하기 위함이다.
이게 건강한 다이어트는 절대 아닌 것이 자명한데 이상하게 내 기억속에는 몸이 깨끗해지는 느낌이었다.
애초에 디톡스가 될거라 믿지도 않았고 기대도 안했는데
어지럼증이나 급 요요가 오지도 않았고, 건강하게 뺀 느낌.
그래서 머릿 속에 기분 좋게 남아있다.
몰론 지금 하라면 못할 것 같다.
나이들면서 느끼는 거지만 몸이 다르다.
내 몸만 멀쩡했으면 맥주 실컨 먹으면서 살 빼고 있을텐데
나이 37이 되면서부터 몸이 거부하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도 젊었을 때 해야하고, 나잇살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다.
아, 7일은 내가 정한거고
그 때 떠돌아 다니는 유행을 따르면 3일정도였다.
나도 처음 결심은 3,4일이었는데 하다보니 할만해서 7일했던 것.
* 유의사항 : 이건 제 다이어트썰 이야기입니다. 추천해드린다는 얘기 절대 아니예요. 자기 몸에 맞게 하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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